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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피로, 돌처럼 몸이 무거운 느낌? 아니면 질병의 신호? 근력 약화로 알아보는 질환 4가지

by 키미의 건강리포트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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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즘 바빠서 피곤한 것 같아."

"조금만 자면 괜찮아질 거야."

이런 생각으로 계속되는 피로감과 근력 약화를 방치하고 계시진 않나요? 단순 피로와 질병의 전조증상은 감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힘 빠짐과 무기력함은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몸에 힘이 없을 때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 4가지와 그 증상, 관리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척수성 근육위축(Spinal Muscular Atrophy, SMA): 희망을 놓지 않는 여정

척수성 근육위축이란 무엇일까요?

척수성 근육위축(SMA)은 척수와 뇌간의 운동 신경 세포 손상으로 근육이 점진적으로 약해지고 위축되는 유전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SMN1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SMN(Survival Motor Neuron) 단백질이 결핍되어 발생합니다.

SMN 단백질은 운동 신경 세포의 생존과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 단백질이 부족하면 운동 신경 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결국 사망하게 됩니다. 그 결과 근육으로의 신경 자극이 감소하여 근육 약화와 위축이 진행됩니다.

척수성 근육위축의 유형과 특징

SMA는 증상의 심각성과 발병 연령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유형 발병 시기 주요 증상 특징
Type I (베르드니히-호프만 병) 생후 6개월 이전 심각한 근육 약화, 앉기 불가, 호흡곤란 가장 심각한 형태, 생존율 낮음
Type II (중간형) 6~18개월 앉기 가능, 서기/걷기 불가 호흡기 감염에 취약
Type III (쿠겔베르그-벨란더 병) 18개월 이후 보행 장애, 점진적 근력 약화 성인기까지 생존 가능
Type IV (성인형) 성인기 경미한 근력 약화, 보행 장애 진행 속도 느림, 정상 수명

척수성 근육위축의 주요 증상

  • 근력 약화와 위축: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보통 다리와 몸통에서 시작해 팔로 진행
  • 근육 경직(긴장 감소): 근육이 푸석푸석하고 힘이 없음
  • 떨림(파시큘레이션): 특히 혀와 손가락에서 관찰됨
  • 호흡 곤란: 심각한 경우 호흡 근육 약화로 인한 호흡 부전
  • 삼킴 곤란: 영양 섭취 문제와 흡인성 폐렴 위험 증가

진단 및 치료

SMA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SMN1 유전자의 결손이나 변이를 확인하여 진단합니다. 추가적으로 근전도 검사, 근육 생검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1. 유전자 치료: 최근 FDA 승인을 받은 Zolgensma(온아셈노진 아베파베맥)는 SMN1 유전자를 대체하는 혁신적인 치료법입니다.
  2. 약물 치료: Spinraza(뉴시넌), Evrysdi(리스디플람) 등이 SMN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키는 데 사용됩니다.
  3. 지지 요법: 호흡 보조, 영양 지원, 물리치료, 작업치료 등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비록 현재로서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최근의 치료법 발전으로 환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2. 중증 근무력증(Myasthenia Gravis, MG): 소통의 다리를 건너다

우리 몸의 신호 체계 오류, 중증 근무력증

중증 근무력증은 신경-근육 접합부의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성되어 신경 자극 전달이 차단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우리 몸에서는 신경이 근육에게 "움직여!"라는 명령을 내릴 때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러나 중증 근무력증 환자의 경우, 면역 체계가 자신의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공격하여 이 소통 과정이 방해받게 됩니다.

중증 근무력증의 주요 증상

이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할수록 근육이 더 약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증상은 하루 중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 저녁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안검하수(눈꺼풀 처짐): 가장 흔한 초기 증상(약 50-85%의 환자)
  • 복시(물체가 둘로 보임): 외안근(눈 움직임을 담당하는 근육) 약화로 인해 발생
  • 발음 장애와 삼킴 곤란: 얼굴, 입, 목 근육 약화로 인해 발생
  • 팔다리 근육 약화: 특히 근위부(어깨, 엉덩이) 근육에서 두드러짐
  • 호흡 곤란: 심각한 경우, 호흡 근육 약화로 인한 호흡 부전(근무력 위기)

진단 및 치료

다음과 같은 검사들을 통해 중증 근무력증을 진단합니다:

  1. 항체 검사: 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 MuSK 항체 등을 확인
  2. 신경생리학적 검사: 반복 신경 자극 검사, 단일 섬유 근전도 검사
  3. 약물 검사: 에드로포늄(텐실론) 검사
  4. 영상 검사: 흉선종 확인을 위한 흉부 CT 또는 MRI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적용됩니다:

  1. 약물 치료:
    • 항콜린에스테라제 약물(피리도스티그민):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억제하여 신경-근육 전달을 향상
    • 면역억제제(프레드니손, 아자티오프린 등): 자가항체 생성을 억제
  2. 흉선절제술: 특히 흉선종이 있는 환자나 젊은 전신형 환자에게 효과적
  3. 급성 치료:
    • 혈장교환술: 혈액에서 자가항체를 일시적으로 제거
    • 정맥 면역글로불린(IVIg): 면역 반응을 조절하여 증상 개선

대부분의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므로 정기적인 의료 상담과 약물 조절이 중요합니다.


3. 경추 추간판 탈출증(Cervical Disc Herniation): 목 디스크, 현대인의 고질병

목 디스크, 왜 생기는 걸까?

목 디스크, 정확한 명칭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입니다. 경추(목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외부로 밀려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데, 노화, 외상,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디스크의 외부 층이 약해지고 내부의 젤리 같은 물질(수핵)이 밖으로 밀려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탈출한 디스크가 주변 신경근이나 척수를 압박하면 통증과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합니다.

목 디스크의 주요 원인

  • 노화: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의 수분 함량이 감소하고 탄력성이 떨어짐
  • 잘못된 자세: 장시간 컴퓨터 작업, 스마트폰 사용 시 구부정한 자세
  • 직업적 요인: 목에 무리가 가는 반복적인 동작이나 무거운 물건 들기
  • 외상: 교통사고(특히 후방 추돌 사고), 스포츠 부상
  • 유전적 요인: 디스크 질환에 대한 가족력

목 디스크의 주요 증상

  • 목 통증: 특히 움직일 때 더 심해지는 통증
  • 방사통: 어깨, 팔, 손가락으로 뻗치는 통증
  • 저림과 감각 이상: 팔이나 손의 저림, 따끔거림, 감각 저하
  • 근력 약화: 팔이나 손의 근력이 약해짐
  • 반사 감소: 심부 건반사의 변화
  • 심한 경우: 보행 장애, 대소변 조절 문제(척수 압박 시)

진단 및 치료

목 디스크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진단합니다:

  1. 자세한 병력 청취와 신체 검사
  2. 영상 검사:
    • X-ray: 경추의 정렬과 디스크 간격 확인
    • MRI: 디스크 탈출의 정확한 위치와 정도, 신경 압박 여부 확인
    • CT: 골격 구조를 더 자세히 볼 때 사용

치료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1. 보존적 치료 (대부분의 환자에게 효과적):
    • 약물 치료: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 물리치료: 견인 치료, 온열 치료, TENS, 운동 치료
    • 주사 치료: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
    • 경추 보조기 착용: 일시적으로 목의 움직임을 제한
  2. 수술적 치료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경우):
    • 전방 경추 추간판 제거술 및 유합술(ACDF)
    • 인공 디스크 치환술
    • 후방 감압술

예방 및 자가 관리

  • 올바른 자세 유지: 특히 컴퓨터 작업과 스마트폰 사용 시
  • 인체공학적 환경 조성: 적절한 높이의 모니터, 의자 조정
  • 정기적인 스트레칭: 특히 목과 어깨 주변 근육
  • 목 근육 강화 운동: 물리치료사의 지도하에 적절한 운동 수행
  • 과도한 스트레스 피하기: 스트레스는 근육 긴장을 증가시킴

4. 갑상선 기능 저하증(Hypothyroidism): 몸의 엔진, 갑상선이 멈추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에너지 부족의 원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이 충분한 양의 갑상선 호르몬(T3, T4)을 생산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율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전반적인 대사 활동이 느려지고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주요 원인

  1. 하시모토 갑상선염: 가장 흔한 원인으로,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2.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 후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갑상선 수술: 갑상선 조직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제거한 경우
  4. 리튬, 아미오다론 등의 약물 부작용
  5. 요오드 결핍: 심각한 요오드 결핍 지역에서 발생
  6. 선천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신생아에서 발생하는 갑상선 발달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주요 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초기에는 증상을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로와 무기력: 가장 흔한 증상으로,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지속됨
  • 추위에 민감: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추위를 더 많이 느낌
  • 체중 증가: 대사율 감소로 인한 체중 증가(식습관 변화 없이도)
  • 건조한 피부와 모발 손상: 피부가 건조해지고 모발이 가늘고 부서지기 쉬워짐
  • 변비: 소화관 기능 저하로 인한 만성 변비
  • 근육 약화와 통증: 특히 근위부(어깨, 엉덩이) 근육에서 더 두드러짐
  • 기억력 저하와 우울증: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침
  • 월경 불규칙: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과다 출혈 발생
  • 심장 박동 감소: 맥박이 느려짐

진단 및 치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1.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상승된 TSH는 갑상선 기능 저하를 시사
  2. 유리 T4: 감소된 유리 T4는 갑상선 기능 저하를 확인
  3. 갑상선 자가항체: 하시모토 갑상선염 진단에 도움

치료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1. 호르몬 대체 요법: 레보티록신(합성 T4) 복용
    • 일반적으로 아침 공복에 복용
    • 용량은 개인별로 조절 필요
    •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음
  2. 정기적인 모니터링:
    • 호르몬 수치 확인을 위한 정기적인 혈액 검사
    • 증상 개선 여부 평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관리 팁

  • 정확한 시간에 약물 복용: 매일 같은 시간, 일반적으로 아침 공복에 복용
  • 음식 상호작용 주의: 약물 복용 시 칼슘, 철분 보충제와 최소 4시간 간격 유지
  • 정기적인 검진: 약물 용량 조절을 위한 정기적인 혈액 검사
  • 균형 잡힌 식단: 요오드, 셀레늄, 아연 등 갑상선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 섭취
  • 적절한 운동: 대사 촉진과 체중 관리를 위한 규칙적인 운동
  •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만성 피로와 근력 약화, 이런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으세요!

만성 피로와 근력 약화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은 휴식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즉시 의료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 갑작스러운 극심한 근력 약화
  • 한쪽 몸의 근력 약화(편측 마비)
  • 호흡 곤란을 동반한 근력 약화
  • 삼킴 곤란이 동반된 경우
  • 언어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 2주 이상 지속되는 원인 불명의 피로
  • 열, 체중 감소, 야간 발한 등 전신 증상 동반
  • 통증을 동반한 심한 근력 약화

결론: 몸이 보내는 신호, 무시하지 마세요!

만성 피로와 근력 약화는 현대인들이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지만, 단순한 피로를 넘어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네 가지 질환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은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